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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전국 규모 ‘월드컵 반대’ 시위 발생

브라질서 전국 규모 ‘월드컵 반대’ 시위 발생

입력 2014-01-25 00:00
업데이트 2014-01-2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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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처음…SNS로 전국 32개 주요 도시 연결

브라질에서 2014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전국 규모의 시위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를 비롯한 32개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됐으며, ‘블랙 블록’(Black Bloc)이라는 과격 단체도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로 시 탄생 460주년을 맞은 상파울루에서는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변의 상파울루미술관(Masp) 주변 공간이 새벽부터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다. 시위에는 2∼3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외에 리우데자네이루와 브라질리아 등에서도 수만 명이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NS에는 2014 월드컵 예산이 초기 추정치보다 285% 늘어나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이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산을 뛰어넘은 사실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월드컵에 드는 막대한 재원을 보건, 교육, 치안 확보, 주거환경 개선 등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위대는 SNS에 “’월드컵 반대’ 시위의 목적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싸우고, 브라질이 더 정의롭고 평등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에는 북동부 리우 그란데 도 노르테 주의 주도(州都)인 나탈 시에서 노조원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월드컵 반대’ 시위를 했다. 시위는 나탈 시 남쪽에 있는 월드컵 본선 경기장 아레나 다스 두나스(Arena das Dunas) 인근 도로에서 벌어졌다. 이 경기장에서는 같은 날 준공식 행사가 열렸다.

시위대는 정부가 공공 서비스 개선은 등한시한 채 월드컵 개최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리우 그란데 도 노르테 주지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23일에는 남부 포르토 알레그레 시에서 1천500여 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복면을 뒤집어쓴 시위대는 공공시설물과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질렀다. 월드컵에 반대하는 폭력시위가 벌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열린 6개 도시에서는 80여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당시 시위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하고 부정부패 척결,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작됐으나 나중에는 ‘월드컵 개최 불가’ 구호가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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