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난민에 고무탄 발사 논란…EU 해명 요구

스페인 난민에 고무탄 발사 논란…EU 해명 요구

입력 2014-02-15 00:00
업데이트 2014-02-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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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자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에게 고무탄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난민 인권을 무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 최근 스페인이 난민들에게 고무탄을 발사한 데 대해 유럽연합(EU)이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일 수백 명의 아프리카 난민들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의 고립영토인 세우타로 밀입국하려다가 최소 14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당시 스페인 경찰들은 세우타로 헤엄쳐 오는 난민들을 향해 고무탄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정부는 고무탄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고무탄에 맞아서 다치거나 익사한 난민은 없다고 주장했다.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는 난민들이 집단으로 세우타 국경을 건너려고 하자 국경 수비대가 이들을 쫓아내는 과정에서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일부 난민은 바다로 뛰어들어 세우타로 숨어들어 가려다가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우타와 함께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 도시 멜리야에도 매년 아프리카 난민들이 망명을 요청하거나 일자리를 찾아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내전을 피해 밀입국하는 시리아인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난민을 쫓으려고 스페인 경찰이 고무탄을 사용한 것은 아주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EU 국가들이 자국 국경을 지킬 때는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지 않아야 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당국이 이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국제구조단체들은 지난 20년간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1만7천 명에서 2만 명가량의 난민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난민이 주로 건너오는 국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EU 국가들이 지원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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