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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아들·사위 감청한 파일 추가 폭로

터키 총리 아들·사위 감청한 파일 추가 폭로

입력 2014-03-01 00:00
업데이트 2014-03-0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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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폭로자 “녹음파일과 문서 계속 공개”

터키 총리의 아들과 사위의 비리를 보여주는 전화 통화를 녹음한 파일이 추가로 폭로돼 ‘감청 스캔들’이 가열되고 있다.

터키 일간지 자만은 1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아들 빌랄 에르도안이 친구, 사업가와 통화한 것을 감청한 녹음파일이 유튜브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통화는 에게해에 있는 섬들을 사들여 카타르 기업에 풍력 발전소 건설 부지로 되파는 계획을 논의하는 내용이다.

빌랄 에르도안은 친구와 섬 가격과 구입 방법, 현지 방문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으며, 사업가와는 관광지구로 지정된 이 섬에 풍력 발전소를 세울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또 민영 뉴스채널인 오다TV는 에르도안 총리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락이 지난해 검찰과 경찰의 대대적 비리사건 수사 당시 증거를 없애고자 대형 문서파쇄기를 구입하는 내용의 감청 파일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과 27일에는 에르도안 총리 부자가 비자금을 은폐하고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계획을 논의한 통화가 잇따라 폭로돼 터키를 뒤흔든 바 있다.

총리 부자와 집권당의 비리와 관련한 감청 파일은 ‘하람자델레르’(’종교적 금기를 어긴 죄인들’이란 뜻)라는 가명의 유튜브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출되고 있다.

’하람자델레르’는 검찰이 비리사건 수사로 수집한 증거를 정부가 인멸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감청파일과 문서를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혀 추가 폭로가 예상된다.

하람자델레르는 지난달 5일부터 감청파일을 폭로했으며 지금까지 공개된 20여개의 녹음파일 영상에는 통화 시간과 전화번호, 감청파일 일련번호, 녹취록, 배경 설명 등을 첨부해 진본임을 강조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전날 집권당 행사에서는 “무신론자와 테러리스트, 좌파들이 거리로 나왔다”며 시위대를 비난했다.

반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전날 지방선거 유세에서 앞으로 공화인민당은 공식적으로 에르도안 총리를 거론할 때 ‘총리’ 등의 경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는 “그는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주머니를 위해서 일했다”며 “앞으로 절대 ‘총리’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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