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가 결국 수익보장?…버핏의 주주편지 공개

가치투자가 결국 수익보장?…버핏의 주주편지 공개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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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유난 강조…S&P 수익률 밑돈데 대한 ‘변명’ ”미국 번영에 계속 베팅” 강조…후계자에는 계속 함구

월가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1일 ‘가치 투자’를 유난히 강조하는 내용 등을 담은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편지를 공개했다.

버핏의 가치 투자 강조는 그가 운용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난해까지의 5년 기준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보다 실질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 것과 때를 같이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수익률이 S&P 지수를 밑돈 것은 버핏이 1965년 버크셔 헤서웨이를 경영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 헤서웨이가 공개한 실적에 의하면 지난해 매출은 1천821억 5천만 달러다.

이를 통해 그 전해보다 31% 증가한 194억 8천만 달러의 순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유한 주식 시가 총액은 실질적으로 1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S&P 지수가 지난해 기록한 수익률 32. 4%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버핏은 이에 대해 S&P 지수가 37% 폭락한 2008년까지를 포함한 지난 6년의 시장 사이클로는 “우리가 여전히 뉴욕 증시의 기준 지수(S&P)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또 “나와 찰리(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는 (투자) 기준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우리 두 사람은 그간 변함없이 미국의 번영에 베팅해왔다”면서 “지난 237년간 미국의 쇠망에 베팅해 돈을 번 사람이 과연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가 자신의 사후에도 이런 기조를 “굳건히 지키면서 계속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 고용한 인원이 지난해 4만 2천 명 증가해 모두 33만 745명이 됐다면서 지난해 1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인수한 하인츠가 2만 9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버핏 편지는 올해도 시장이 궁금해하는 후계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버핏 사후 그가 보유한 현금이 부인인 아스트리드 멘크스 명의의 신탁기금으로 이전된다고 전했다.

버핏은 그간 이 신탁 기금이 보유액의 10%는 단기 국채를 사고 나머지는 S&P500 지수 펀드에 투자하도록 권고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버핏은 올해 편지에서 오판으로 투자에서 실패한 점도 인정했다.

그는 텍사스 에너지 회사인 에너지 피쳐 홀딩스 채권 20억 달러 어치를 샀다가 8억 7천300만 달러의 손실을 내고 처분한 데 대해 “찰리와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실토하면서 “다음번에는 찰리에게 (먼저) 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어 하인츠보다 더 큰 규모의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하인츠 인수를 통해 장차 덩치가 큰 인수·합병을 (더) 추진할 수 있는 동반관계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NYT는 버핏이 하인츠보다 더 큰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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