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北국적 추정 유조선 포위…최후통첩

리비아, 北국적 추정 유조선 포위…최후통첩

입력 2014-03-10 00:00
수정 2014-03-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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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포위에 반군측 “유조선 해치면 전쟁선포로 간주”

리비아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세력이 9일(현지시간) 북한 인공기를 달고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서 석유 적재를 강행한 유조선을 포위했다.

정부군은 또 이 유조선이 명령에 불응 시 폭격에 나서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해 이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리비아해럴드와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알하비브 알아민 리비아 문화부장관은 현지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 유조선이 정박한 동부 에스시데르 항으로 해군 선박 등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유조선은 최대 35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알아민 장관은 “마지막이자 단호하게 말하자면 문제의 유조선이 움직이려 시도한다면 (폭격을 받고) 고철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정부 성향의 리비아의 주요 무장단체인 ‘리비아혁명작전실’(LROR)도 이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박격포와 로켓탄 발사기를 실은 어선 22척이 이 유조선을 포위했다고 밝혔다.

리비아혁명작전실은 “우리 혁명영웅들이 문제의 유조선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투항하지 않으면 유조선을 폭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기를 내건 문제의 유조선은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8일부터 에스시데르항을 통해 반군세력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 반군이 지난해 여름부터 장악한 에스시데르항은 리비아 동부에서 가장 큰 원유 수출기지 가운데 하나다.

이에 리비아의 알리 자이단 총리와 국방부는 해당 선박이 석유 선적을 강행하면 폭격에 나서겠다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도 성명을 내고 모닝글로리호에 석유 선적을 강행한 반군을 비난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으로 운항하는 선박이 에스시데르에서 불법적으로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는 소식에 깊이 우려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법 위반이자 리비아 국민에 대한 절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 항구를 장악한 반군 측은 “유조선을 해치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쟁 선포로 간주하겠다”고 맞섰다.

’키레나이카 자치 정부’를 자칭하는 이들 반군 세력은 또 “우리는 정부와 의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세력은 작년부터 리비아 중앙 정부에 자치권과 석유 수입 배분을 줄곧 요구해 왔다.

이런 가운데 모닝글로리호는 리비아군이 정부의 사격 명령을 거부하면서 이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리비아 공군의 한 관리는 자이단 총리에게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거나 석유가 바다로 흘러가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리비아해럴드는 전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반정부 무장세력 일부가 유전·항구를 점령해 독자 석유수출을 강행하면서 이권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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