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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송일호 “총련회관 해결없이는 북일관계 진전없다”

北 송일호 “총련회관 해결없이는 북일관계 진전없다”

입력 2014-04-01 00:00
업데이트 2014-04-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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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회담은 외교채널로 협의”…北대표단 협상 마치고 복귀

북일 정부간 협상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는 1일 일본에서 강제 매각 판결이 내려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회관 문제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으면 조일(북일) 관계 진전 자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사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귀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총련회관 문제는 실무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조일 관계 진전 속에서의 기초적인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측에서는 최근 총련 건물에 대한 도쿄 지방재판소의 부당한 판결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이 문제가 조일 관계 진전 속에서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총련회관이 서게 된 역사적 배경, 정치적 환경, 우리 동포들의 사업과 생활의 거점이란 역할, 두 나라간 외교관계 업무 속에서 현실적으로 외교대표처의 역할을 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떤 경우에라도 총련 중앙회관이 강제매각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이 최근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를 일본 투자회사에 매각하는 것을 허가한 데 대해 북한은 ‘파쇼적 폭거’, ‘민족차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일본을 강하게 비난해 왔다.

송 대사의 이런 발언은 지난달 30~31일 양측의 주중 대사관을 오가며 진행된 1년 4개월 만의 정부 간 협상에서 북한 측이 총련 건물에 대한 일본의 조치를 강하게 문제 삼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송 대사가 이끈 북한 대표단은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일본 대표단과 이틀간의 협상을 진행했다.

송 대사는 “장시간에 걸친 회담은 1년 4개월 만에 몽골에서 중단된 이후 열렸다”면서 “많은 문제들, 포괄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진지하고 매우 폭넓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측의 태도와 관련, “일본 측도 매우 협조적이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가는 것이 좋다는 견해에 도달했다”면서 “ 정확히 언제 어디서 하느냐는 외교채널을 통해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말 베이징에 도착한 송 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북일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관련 재조사, 경제 제재 완화, 조총련 건물 문제 등 서로의 요구 사항을 확인했다.

일본 측은 납치 문제 관련 재조사를 요구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으며 북한 측은 경제제재 완화, 조총련 건물 문제 해결 등을 주장했다.

이로써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협의를 계속하기로 함으로써 관계 진전 가능성은 열어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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