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후쿠시마에 프로스포츠 재개 움직임

’원전사고’ 후쿠시마에 프로스포츠 재개 움직임

입력 2014-05-21 00:00
수정 2014-05-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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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최악의 원전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프로 스포츠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후쿠시마현을 근거지로 한 새로운 구단이 내년 4월 일본 프로야구 독립리그인 BC리그에 참가한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C리그를 운영하는 ‘재팬 베이스볼 마케팅’은 이르면 올해 6월 구단 가맹신청서를 승인할 방침이며 이후 후쿠시마에 기반을 둔 야구단을 운영할 회사 ‘후쿠시마현민구단’(가칭)이 설립된다.

목표 자본금 1억 엔(약 10억 1천200만 원) 가운데 5천500만 엔가량은 제공처가 확보됐고 나머지는 후쿠시마현 소재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새 야구팀의 감독, 코치 등은 10월까지 결정되며 입단테스트 드래프트 회의를 거쳐 연내에 선수를 선발한다.

BC리그는 2007년에 4개 팀으로 발족해 2008년 6개 팀으로 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응을 위한 거점으로 사용해 온 ‘J빌리지’를 본래의 용도인 축구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축구협회, 해당 기초자치단체, 도쿄전력이 참여하는 부흥프로젝트 위원회는 21일 회의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J빌리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2019년 4월까지 축구시설로서의 운영 재개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997년 문을 연 J빌리지는 도쿄전력이 지역 진흥 사업의 형태로 기부한 것으로 일본 축구대표팀이 합숙 훈련 때 활용했으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도쿄전력이 사용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부흥’이라는 관점에서 동일본대지진의 피해가 큰 후쿠시마현 등 도호쿠(東北) 지역의 산업·문화·스포츠 행사 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야구 등 인기 스포츠는 도호쿠 지방뿐 아니라 일본 전체의 경제 활성화 전략의 하나로도 주목받는다.

자민당의 일본경제재생본부는 일본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프로야구 구단을 늘리는 방안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제안할지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18일 경재재생본부의 초청을 받은 스포츠 저널리스트 니노미야 세이준(二宮淸純) 씨는 오키나와(沖繩)현, 시즈오카(靜岡)현, 시코쿠(四國), 호쿠신에쓰(北信越) 등 4개 지역에 근거를 둔 구단을 창단해 현재 12개인 프로야구 구단을 16개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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