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서 ‘일제 독가스전 교범’ 발견

중국 후난서 ‘일제 독가스전 교범’ 발견

입력 2014-05-21 00:00
수정 2014-05-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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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난(湖南)성에서 일제가 중국 침략 당시 장병들에게 배포한 독가스전 교범이 발견됐다고 현지 매체인 장사만보(長沙晩報)가 21일 전했다.

후난성 웨양(岳陽)시 웨양현 문물관리소는 최근 웨양현 신카이(新開)진 창산(常山)촌의 한 주민 집에서 ‘일본군 가스방호교범초안’이라는 장병 휴대용 소책자를 발견했다.

일본 육군성이 쇼와(昭和) 12년(1937년) 3월 발행한 것으로 기재된 이 책자는 가로 7.5㎝, 세로 11㎝에 총 220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주요 내용은 계절, 기후, 지형에 따른 독가스의 특성과 독가스 투척 및 공중투하 방법, 방호·응급처치요령 등이다.

신문은 그동안 일본군의 방독면이나 구급함을 비롯한 수많은 물증과 피해자 증언 등을 통해 일제가 중국 침략 당시 독가스탄을 자주 사용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지만, 일본군의 독가스전 교범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일제가 전쟁에서 독가스 사용을 금지한 1925년 제네바협정을 위반하고 참혹한 만행을 저지른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연구자들에 따르면 일본군은 1929년부터 히로시마현 오쿠노(大久野)섬의 독가스 제조공장에서 머스터드 가스 등을 만들었고, 1931년 만주사변을 계기로 중국에서 독가스를 사용했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일본군의 독가스 훈련장 흔적이나 독가스 용제를 버린 흔적이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 등 10여 곳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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