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국에 “홍콩 내정 간섭 말라” 경고

중국, 영국에 “홍콩 내정 간섭 말라” 경고

입력 2014-06-02 00:00
업데이트 2014-06-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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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에 대해 홍콩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特派員公署)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쑹저(宋哲) 홍콩주재 특파원(대사·차관급)이 지난달 29일 캐럴라인 윌슨 영국 총영사와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특파원공서는 “양측이 중국과 영국 관계, 홍콩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특히 쑹 특파원은 홍콩의 정치 체계 발전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의 원칙과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고 홍콩의 정치 체계 발전은 홍콩의 내부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파원공서는 이어 “중국은 외부 세력이 어떤 형태로든 간섭하거나 참견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파원공서는 윌슨 총영사가 지난달 30일 홍콩의 범(凡) 민주계 인사들을 만나 홍콩 내 국제 재계가 홍콩의 선거 개혁과 통치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뒤 이 성명을 내놨다.

이에 대해 윌슨 총영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쑹 특파원과 만난 사실을 확인하며 “우리는 홍콩에서 2017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2017년은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선거가 있는 해다. 행정장관 선거는 2017년 처음으로 직선제로 진행될 예정이나 중국 정부가 반중(反中) 인사의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에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미국에서 홍콩의 반중 성향 인사들과 만나고 뉴욕타임스가 칼럼을 통해 “홍콩의 보통선거가 중국 정부의 간섭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하자 특파원공서를 통해 미국에 홍콩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홍콩의 시사평론가인 조니 라우는 중국이 미국과 영국에 대해 잇따라 ‘내정 간섭’을 경고하고 나선 데 대해 “중국은 미국과 영국이 은밀하게 홍콩의 반대 진영을 지원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라면서 외국의 국내 문제 영향력에 대해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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