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시추장비 부근에 설정한 차단선을 70㎞ 이상으로 확대, 베트남 선박들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소리방송(VOV) 등은 어업감시단을 인용,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해역의 중국 어선들이 해경선의 지원 아래 베트남 어선들을 시추 지점에서 38∼40해리(70∼74㎞) 밖으로 밀어냈다고 15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중국 초계기 1대가 시추장비 주변에서 300∼500ｍ의 저고도 정찰비행을 실시하는 등 주변해역과 상공에서 입체적인 작전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베트남 어업감시단 측은 중국이 시추장비 부근해역에 약 120척의 각종 선박을 배치했다면서 특히 중국 어선들이 베트남 어선의 통상적인 조업을 공세적으로 방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업감시단은 중국 시추장비와 선박들의 철수를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초 베트남의 거센 반발에도 시추장비를 베트남 대륙붕과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 약 80마일(128㎞) 해상에 설치했다가 최근에는 60마일(96㎞) 안쪽 해역으로 이동 배치했다.

베트남 당국은 그동안 중국의 원유시추를 저지하던 연안경비대와 어업감시단 감시선 등 24척이 중국 선박들의 물대포 공격과 선체 충돌로 파손되고 연안경비대 대원 12명도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근해역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선 12척도 중국 선박들에 들이받혀 파손됐으며 이 가운데 1척은 침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