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느라 넋나간’ 멕시코 마약거물 체포

‘월드컵 보느라 넋나간’ 멕시코 마약거물 체포

입력 2014-06-25 00:00
업데이트 2016-11-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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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군, 경계 느슨해진 틈타 소탕 작전 벌여

멕시코군이 브라질월드컵 승리에 도취해 마음을 놓고 있던 마약조직의 거물을 잡았다.

군은 23일(현지시간) 북부 바하 칼리포르니아주(州)에 있는 미국과의 접경도시 티후아나에서 마약 카르텔 ‘아레야노 펠릭스’를 이끄는 루이스 페르난도 산체스 아레야노를 검거했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특히 산체스 아레야노는 멕시코가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1로 꺾어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한 가옥에서 여흥을 즐기다 붙잡혔다.

군은 중화기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월드컵을 지켜보느라 경계가 느슨한 틈을 타 작전을 펼쳤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조직범죄, 마약밀매, 불법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그에게 23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적해왔다.

아레야노 펠릭스는 멕시코의 악명높은 가족 마약조직으로 1980년대말 결성돼 20여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마주 보는 티후아나를 근거지로 마약 밀매를 포함한 살인, 납치 등의 범죄를 저질러왔다.

이 조직은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마리화나와 코카인 등의 마약류 수백t을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밀매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산체스 아레야노는 2008년 당시 아레야노 펠릭스 카르텔을 이끌다가 멕시코 연방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검거된 에두아르도 아레야노 펠릭스의 조카다.

에두아르도가 미국으로 인도돼 수감된 뒤 그의 여동생인 에네디나와 산체스 아레야노가 카르텔을 이끌어왔다.

아레야노 펠릭스의 두목을 지냈던 벤하민과 하비에르 등의 형제도 2002년과 2006년 각각 체포돼 미국에서 수감중이다.

벤하민은 카르텔 결성을 주도했다.

이들 형제 11명중 조직에 가담한 나머지 형제들도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하거나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되는 등 아레야노 펠릭스는 사실상 와해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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