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자 논란’ 힐러리 엄호…”보통사람 삶 잘 알아”

클린턴 ‘부자 논란’ 힐러리 엄호…”보통사람 삶 잘 알아”

입력 2014-06-25 00:00
업데이트 2014-06-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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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이자 차기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둘러싼 ‘부자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른바 ‘생계형 억대 강연’, ‘진짜 부자와 다르다’는 등의 발언이 몰고 온 역풍이 간단치 않은 데다 자칫 부자 이미지가 대선 가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자 남편으로서 논란의 조기 진화를 위해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비영리재단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연례회의 개막식 석상에서 가진 NBC 뉴스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로스쿨 재학시절인 1970년대에 가난한 사람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법적 자문을 해 주고 임산부들을 위한 유급휴가를 옹호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대통령 퇴임 후에 벌어들인 돈이 힐러리 전 장관이 일반 미국 국민의 경제적 문제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 가족의 개인적인 재산에 관한 것은 잘못된 논쟁”이라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할 수도 있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도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이 초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이달 초 ABC 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을 떠날 때 변호사 비용 등으로 인해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고 결국 남편과 억대 강연을 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말한 데 대해 공화당이 대다수 미국 노동자들의 힘든 일상과 동떨어진 인식이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 “그녀는 동떨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대다수 미국인은 누군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분개해 하지 않는다면서 “(부자들이) 공정하지 않은 거래를 할 때 분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클린턴 전 장관이 다른 보통 사람들처럼 주말에 인근의 식료품점에 간다면서 “우리는 마을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주변의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안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힐러리 전 장관은 부자 논란에 대해 언급을 하는 대신 ‘잡 원’(Job One) 이라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젊은층 표심을 자극했다.

더 갭, JP모건체이스, 매리엇 같은 기업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서 미취업 상태인 16∼24세의 젊은층을 교육하고 취업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심지어 고등학교 교육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이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취업의) 문은 좀체 열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CGI 회의는 ‘클린턴 동창회’를 연상케 할 정도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각료 및 참모와 지인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클린턴 정부 당시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진 스펄링 백악관 경제담당 보좌관, 최대 노조단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위원장, 랜디 와인갈튼 미국교사연맹(AFT)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대선 때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측 고문을 지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회장도 참석, 클린턴 전 대통령과 최저임금 인상, 시장경제에서의 정부 역할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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