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살해’ 팔레스타인 소년, 산채로 불타 죽어

‘보복 살해’ 팔레스타인 소년, 산채로 불타 죽어

입력 2014-07-06 00:00
업데이트 2014-07-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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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예루살렘에서 납치돼 주검으로 발견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산채로 불타 죽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압델가니 알오와위 법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16세인 피해자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의 호흡기에서 화재 분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BBC등 외신이 보도했다.

호흡기에서 화재 분진이 검출된 것은 불이 몸에 붙었을 당시 피해자가 숨을 쉬고 있었다는 뜻이다.

알오와위 장관은 피해자는 몸의 90%를 뒤덮은 불길 때문에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의 머리 오른편에서 돌이나 다른 단단한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은 흔적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크다이르는 지난 2일 동예루살렘에서 납치된 뒤 약 한 시간 후 인근 숲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극우세력이 지난달 30일 발생한 유대인 청소년 3명 피살 사건에 보복하려는 목적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검 결과가 알려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등에서는 수십 건의 폭력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은 5일 차를 타고 가던 이스라엘인을 끌어낸 뒤, 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50명과 경찰 13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이 차별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이런 폭력시위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팔레스타인 측이 남부 베르셰바 등을 향해 3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에 가자지구 군사시설을 대응 공습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경찰이 크다이르의 장례식에 참석한 미국 국적의 사촌을 체포·구타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외교갈등도 촉발됐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 “그가 심하게 폭행당했다는 보도에 깊이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러한 폭력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15세로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거주하는 크다이르의 사촌동생은 장례식에서 빚어진 폭력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아직 구금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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