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추가 공격’ 경고에 가자주민 4천명 대피

이스라엘 ‘추가 공격’ 경고에 가자주민 4천명 대피

입력 2014-07-14 00:00
수정 2014-07-1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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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국경을 맞댄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추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이 일대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AP와 dpa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관계자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 사는 주민 4천여명이 남쪽으로 대피해 유엔이 운영하는 8개의 학교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피란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대대적인 공습을 개시한 이후 가자 북부에 처음으로 진입하고 나서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서 하마스 무장대원과 교전을 벌이고 나서 돌아왔지만, 이 일대를 추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또 베이트 라히야 일대의 3개 마을 주민에게 “즉시 마을을 떠나라”고 사전 통보를 하기도 했다. 베이트 라히야 일대에는 전체 7만~10만명의 가자 주민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의 모든 군은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번 군사 작전을 위한 훈련을 해 왔고 결정만 내려지면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가자 북부에서 전면적인 지상 작전을 전개할지 아니면 공습을 강화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의 경고 직후 가자 주민의 피란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주민은 어린 자녀와 함께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짐과 매트리스를 싣고 남쪽으로 내려갔으며 한 주민은 잠옷 차림으로 피란 행렬에 동참했다.

가자 주민 살렘 아부 할리마(25)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나와 자녀의 목숨을 구하려고 달아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트 라히야에서 농부로 일해 온 에삼 알술탄(46)은 “나는 이 전쟁 때문에 매일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죽음이 두렵지 않지만 내 가족을 살리고자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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