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터넷에 “北을 타산지석으로”’김정은 조롱’ 유행

中인터넷에 “北을 타산지석으로”’김정은 조롱’ 유행

입력 2014-07-23 00:00
업데이트 2014-07-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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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에서 ‘김정은 조롱’이 유행처럼 번지는 데는 북한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자는 공감대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영상 포털인 ‘투도우’(Tudouㆍ土豆)에 이달 초 북한 김정은을 패러디한 3분짜리 영상이 올라와 지금까지 20만뷰 이상을 기록했다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이 보도했다.

포토샵으로 어설프게 제작된 이 영상에서 김정은은 길 위나 야구장, 옥수수밭 등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춤을 추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진흙탕에서 주먹 다툼을 한다.

그런가 하면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는 김정은을 가리키는 ‘진싼팡’(金三반<月+半>ㆍ김씨네 셋째 뚱보라는 뜻)을 넣으면 무려 1천570만 건에 달하는 검색 결과가 쏟아져나온다.

지난 2012년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실패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솜씨가 없다고 놀려댔고, 한 영화감독은 김정은 공식 초상화에 립스틱을 바르고 볼 터치를 하기도 했다.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후에는 북·중 관계가 악화하자 김정은이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라는 의견까지 속출했다.

지금은 양국 간에 특별한 사건이 없지만, 중국인들이 김정은에 대해 품은 경멸감은 쉽게 포착된다.

지난 20일 중국 CCTV가 웨이보 계정에 축구 경기를 보며 웃는 김정은 사진을 올리자 곧바로 “아사 직전인 북한 주민들도 모두 당신만큼 뚱뚱해질 수 있는 것이냐”라는 댓글이 붙었다.

포린폴리시는 이와 같은 북한 독재자에 대한 비난이 다층적이고 풍자적으로 포장돼 있기는 하지만 중국도 같은 길을 걸었을 뻔했다는 암묵적 이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인들은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이 자신과 같이 반시장적 사상을 가진 후계자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면 현대 중국은 훨씬 나쁜 상황이었을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

웨이보에는 “북한의 존재 덕에 마오쩌둥이 우리에게 준 것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글이 있다.

포린폴리시는 아마도 투도우에 올라온 김정은 영상의 제작자도 같은 것을 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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