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9·11 직전 “빈 라덴 죽일 수 있었다” 발언

빌 클린턴, 9·11 직전 “빈 라덴 죽일 수 있었다” 발언

입력 2014-08-01 00:00
수정 2014-08-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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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직전 “1998년 오사마 빈 라덴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공격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CNN과 CBS뉴스 등 해외 언론은 1일 호주 스카이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9·11테러 하루 전인 2001년 9월 10일 호주에서 사업가들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호주 스카이뉴스가 공개한 음성자료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멜버른에서 자유당 당직자인 마이클 크로거와 30여명의 사업가들에게 “그(빈 라덴)를 거의 해치울 뻔했다. 그를 죽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를 죽이려면) 칸다하르라는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도시를 파괴하고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 300명을 죽여야 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나는 그보다 나을 게 없는 사람이 됐을 것이다. 그래서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음성자료를 스카이뉴스에 제공한 크로거 씨는 이 발언을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해 자신이 지난주까지 녹음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도 당시 녹음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9·11 위원회 보고서는 1998년 12월 칸다하르 공습 계획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가 민간인 살상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빈 라덴과 그의 부하들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빈 라덴은 이후 알 카에다를 이끌고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9·11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1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의 공격을 받고 사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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