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민당 2인자에 ‘견제구’…당내 반발 기류도

아베, 자민당 2인자에 ‘견제구’…당내 반발 기류도

입력 2014-08-06 00:00
수정 2014-08-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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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씨를 적절히 활용하되 그가 내년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의 패권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려는 구상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총리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은 유임시키되 이시바 간사장에게는 신설할 국가안전보장법제 담당상을 맡아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보도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앞서 아베 총리가 같은 요청을 한 것에 대해 회답을 보류함으로써 거절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이시바 간사장에게 입각을 제의한 것은 내년 봄 지방 선거를 거치면서 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간사장이 당의 돈줄과 선거 때 후보를 공식 지원할 공인권을 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런 구상에 관해 당내에서 반발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5일 열린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 지부연합회 간사장 회의에서 이시바 간사장이 현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공개적인 의사 표명이 잇따랐다.

다야마 도코(田山東湖) 이바라키(茨城)현 지부연합회 간사장인 이시바 간사장의 연임을 주장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오키나와(沖繩)·고치(高知)·아키타(秋田)현 등 모두 4개 현 조직에서 이시바 씨가 ‘속투’를 해야 한다는 공개적인 요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시바 간사장이 지역민에게 인기가 많고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 등에 관해 이론적으로 밝기 때문에 유세 현장을 돌며 주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 자신도 내년 지방 선거가 앞으로 국정 운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고 집단자위권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적된 터라 이런 요구를 간단히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5일 자민당 지방조직 간부를 모은 회의에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비로소 일본을 되찾는 싸움이 완성된다”며 “중의원·참의원 선거에 이어질 중요한 선거”라고 필승을 강조했다.

도쿄신문은 이 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직접 집단자위권을 설명했으며 이는 선거 때 집단자위권을 주민에게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에 관한 지역 조직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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