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볜주, 윤동주 생가 국가공인 관광지 지정 추진

中 옌볜주, 윤동주 생가 국가공인 관광지 지정 추진

입력 2014-08-12 00:00
업데이트 2014-08-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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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룽징(龍井)시에 있는 시인 윤동주(尹東柱·1917~1945)의 생가를 국가공인 관광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연변일보에 따르면 옌볜주 관광풍경구 등급평의확정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윤동주 생가를 ‘국가 AAA급’ 관광지로 지정하기로 했다.

중국의 국가공인 관광지는 가장 낮은 ‘A급’부터 최고 등급인 ‘AAAAA급’까지 5단계로 나뉘며 국가 차원에서 해당 관광지의 종합적인 가치와 수준을 인정한다는 의미여서 지정 시 대외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이점이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2년 350만 위안(6억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룽징의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고 표지석, 시비(詩碑), 기념관 등을 세웠다.

룽징시 명동촌에서 출생한 윤동주는 나운규를 비롯한 수많은 항일운동가를 배출한 민족교육기관인 명동학교를 다니다가 청산리 전투에서 패배한 일본군의 탄압으로 학교가 폐쇄되자 귀국해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으로 유학했다.

그는 이듬해인 1943년 독립운동을 한 혐의로 체포돼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복역 중 해방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옥사했다.

대표적인 항일시인인 윤동주는 17세 때부터 문학 창작을 시작해 시 119편과 산문 4편을 남겼다.

중국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동주 생가는 그동안 룽징시 문물보호단위(우리의 사적에 해당)로만 지정돼 있었는데 현재 국가급 관광지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최종 지정까지는 아직 상급(기관)의 결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 생가’라고 적힌 대형 표지석을 세워 이를 반박하는 주장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동주가 나고 자란 룽징 명동촌은 중국 땅이었지만 당시 이주해온 조선인들의 생활 터전이었고 중학 이후 윤동주는 평양, 서울, 일본에서 활동하며 모든 작품을 한글로 쓴 민족시인이어서 그를 일방적으로 중국의 애국시인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옌볜주는 윤동주 생가를 복원한 2012년 그의 유작을 모아 중문판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으며 옌볜의 조선족 문인들은 2010년 룽징 중학교와 옌지(延吉) 시민공원에 윤동주 시비를 건립하는 등 다양한 현지 추모사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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