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총기난사범 “파시스트당 창당하겠다”

노르웨이 총기난사범 “파시스트당 창당하겠다”

입력 2014-09-06 00:00
업데이트 2014-09-0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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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노르웨에서 77명을 사살한 광란의 살인극을 벌인 안데르스 브레이비크(35)가 교도소에서 파시스트 정당 창설에 나섰다.

그는 AFP에 편지를 보내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의 이념을 구현할 ‘노르웨이 파시스트당’과 ‘노르딕 연맹’ 창당을 원한다고 밝혔다.

오슬로 정부 기관 건물 부근에서 폭탄을 터트려 8명을 살해한 데 이어 노동당 청소년 캠프를 습격해 69명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그는 범행 목적을 다문화주의와 이슬람의 유럽 침공 저지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21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편지에서 그는 “내가 저지른 짓은 야만적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정당 설립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리스에서 네오나치 ‘황금새벽당’이 총선에서 성과를 거둔 것을 보고 파시스트 정당 창립을 결심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편지에는 ‘노르웨이파시스트당과 노르딕연맹 사무총장 겸 국회의원 후보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안데르스 아눈드센 법무장관에게 30일 이내에 정당 설립 등록을 허용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가 언론을 통해 자신의 뜻을 공개적으로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도 브레이비크는 컴퓨터 게임기를 신제품으로 바꿔달라는 등 12가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단식 투쟁을 벌이겠다는 편지를 AFP에 보낸 적이 있다.

같은 시기에 심한 고문을 당했고 다른 재소자와 철저히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하지만 교도소 당국은 정당 설립 절차를 밟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정당 창당을 가로막는 법규는 아예 없다”면서 “그는 모든 권리를 다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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