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사태로 서아프리카 국가 붕괴할 수도”< ICG>

“에볼라 사태로 서아프리카 국가 붕괴할 수도”< ICG>

입력 2014-09-25 00:00
업데이트 2014-09-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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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적극적인 지원 주문…독일 병력 2천명 파견 자원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자칫 국가 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이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ICG는 성명에서 “가장 타격이 심한 나라들은 지금 광범위한 혼란에 직면해 어쩌면 붕괴할 수도 있다”면서 “전염병이 퍼진 것에 더해 사회적 시스템이 와해되면 수습하기 불가능한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상 최악의 에볼라 확산으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2천811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주 기니 남동부에서는 에볼라 예방 교육에 나선 보건 관계자 등 8명이 현지 주민들에 의해 살해되기도 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은 잔혹한 내전의 상흔에서 회복 중인 상태이며, 기니는 쿠데타와 민족 분규에 직면한 바 있다.

ICG는 “국제사회가 좀 더 많은 인원과 자원을 제공해 응급 의료 처치에 나설 뿐 아니라 장기적 문제들인 거버넌스 강화와 보건시스템 재구축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ICG는 이어 에볼라 사태는 이미 ‘깨지기 쉬운 사회’에서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부족을 노출시켰다면서 가장 심하게 타격받은 이들 세 나라에서는 지방 및 지역간 반목에 자극 받아 이전의 사회적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ICG는 또 식료품 가격 앙등과 공급부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서부 아프리카 정부들의 최우선 과제는 적절한 감시 수단과 함께 닫힌 국경을 재개방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ICG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일방적으로 대응하려고 했다”면서 “이는 급속한 에볼라 확산 사례에서 재확인된 것처럼 시민들이 서로 깊이 연계돼 있고 상호의존적이라는 점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에라리온 대통령 직속 에볼라 대응팀 관계자는 ICG 성명을 일축하면서 에볼라가 자국에서 정치적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서아프리카 국가인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나선 대통령은 뉴욕의 유엔 본부 연설에서 자국에서 에볼라가 퇴치됐다고 선언함으로써 갈채를 받았으나 이는 경솔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의사들은 나이지리아를 에볼라 청정지역으로 선포하려면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명의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8명이 사망한 나이지리아는 지난 8일 이후 신규 환자 발생 보고가 없었다.

WHO는 오는 연말까지는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창궐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분량의 백신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현재 과학자들이 백신 2종류에 대해 임상실험을 하고 있으나 아직 에볼라 치료제나 백신 가운데 인가받은 것은 없다.

한편, 독일은 병력 2천명 이상이 에볼라 퇴치 작업에 참가하고자 서아프리카 파견을 자원했다고 dpa통신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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