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서 또 등장한 “4년 전보다 나아졌습니까”

미국 선거서 또 등장한 “4년 전보다 나아졌습니까”

입력 2014-09-30 00:00
업데이트 2014-09-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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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전 대통령 선거 구호…오바마 대통령도 차용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4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습니까”라는 귀에 익숙한 선거 캠페인이 미국 사회에 다시 등장했다.

이 구호는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서 한 질문으로, 카터 행정부의 무능을 부각시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승기를 안긴 슬로건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9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수사를 빌려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CBS 방송의 대담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올가을 중간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유지와 핵심 지역 주지사 선출을 위해 노력하는 민주당에 레이건 전 대통령의 질문은 유효 적절한 것이라고 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낮은 실업률, 높은 고용률, 그리고 그 밖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열거한 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질문을 지금에 맞춰 사용한다면 ‘6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습니까’라고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대한 답은 미국의 경제 상황은 내가 집권을 시작한 6년 전보다 분명히 나아졌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원 다수당을 공화당에 내주면 남은 임기 2년간 레임덕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상황을 앞세워 민주당 후보 지지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는 분명히 호전했으나 봉급과 수입이 오르지 않아 많은 국민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크리스텐 쿠코스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미국민의 경제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국민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상·하원, 주지사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 이민 정책과 더불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내세워 민주당에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4년 전보다 살림살이 나아졌느냐”는 슬로건은 4년 전 중간 선거, 2년 전 대통령 선거 때도 나왔다.

2008년 금융 위기 여파로 공화당은 2010년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1기 실정을 강조하고자 이 구호를 설파했으나 경기 회복 조짐 탓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낙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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