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부장관 “THAAD 한국배치 조심스럽게 고려”

미 국방 부장관 “THAAD 한국배치 조심스럽게 고려”

입력 2014-10-01 00:00
수정 2014-10-0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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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실질적인 것”

미국이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용 요격미사일 포대의 한국 배치 방안을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고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밝혔다.

워크 부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간담회에서 “1개 포대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괌에 배치돼 있다”며 “세계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드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일(사드 배치)이 맞는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 요격수단인 사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같이 높은 고도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다.

그동안 미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를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에서는 올해 초 한국에서 사드 포대가 들어설 부지 조사까지 마쳤다는 말도 나왔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던 워크 부장관은 지난 8월 방한 때 “한국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미국의 사드와 완벽하게 상호 운용성을 갖추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가 결국 미국 MD체계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워크 부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에는 전략적인 탄도미사일방어체계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사드가 “본질적으로 지역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나 러시아와 계속해서 그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해 워크 부장관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재검토되고 추진되는 실질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건설사업들 중 4개가 아·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며, 경기도 평택에서 시행중인 주한미군 제2사단 사령부 ‘캠프 험프리스’ 조성사업을 가장 먼저 사례로 들었다.

워크 부장관은 또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와의 동맹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이들 국가와의 관계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기반임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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