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고위 성직자들과 ‘성생활의 즐거움’ 강의 경청

교황, 고위 성직자들과 ‘성생활의 즐거움’ 강의 경청

입력 2014-10-08 00:00
업데이트 2014-10-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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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추기경, 주교들과 함께 성생활의 즐거움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론 피롤라와 마비스 피롤라 부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교황을 비롯한 200여 명의 고위 성직자 앞에서 55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한 비결은 성적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부는 “그리스도 중심의 관계에서 오는 우리의 복된 관계는 역시 성적 친밀감이며 결혼생활은 성적 성찬이며 이는 성관계 때 충실한 표현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설파했다.

교황과 고위 성직자뿐인 청중은 다소 당황했다.

빈센트 니컬스 추기경(영국)은 “우리 주교들은 입에 올리지 않는 주제이지 않으냐”면서도 “결혼생활의 행복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추기경과 주교들을 불러모아 결혼과 이혼, 피임과 낙태, 동성애 등 가톨릭이 금기시해온 문제들을 토론하는 2주 일정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0월까지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한 뒤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일부 주교들은 교황청이 성생활에 대한 교리를 마련하려는 것을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교황청은 인공적 산아제한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1968년 바오로 6세 교황의 칙령 이후 결혼, 이혼, 동성애, 피임 등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교황청은 시노드에 참석한 고위 성직자들에게 평범한 가톨릭 신자 가정의 실생활과 천주교에 바라는 바를 정확하게 알리려고 피롤라 부부를 초청했다.

피롤라 부부는 동성애자인 아들과 동성 동거인을 따뜻하게 맞아준 독실한 가톨릭 신자 친구 부부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피롤라 부부는 “동성애 아들에게 그 부부가 보인 태도는 ‘우리 아들이니까’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고 덧붙여 시노드 참석자들의 박수까지 받았다.

하지만 피롤라 부부의 강연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가족의 목소리’라는 단체는 “동성애자를 부부로 인정하고 교구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동성애라는 비정상을 정상화함으로써 교회를 망치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낙태반대 단체 인사 존 스미턴도 “동성애에 대한 논의가 학교, 대학, 직장, 운동 모임에 침투해온 터에 교회 지도자들이 가정과 교회에도 동성애자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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