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5세이상 노인 ‘2억원 자산가’…운좋은 세대

미국 75세이상 노인 ‘2억원 자산가’…운좋은 세대

입력 2014-11-17 00:00
업데이트 2014-11-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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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등 어려운 시기 모면…돈은 많은데 소비는 안해

미국에서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침묵의 세대’라고 부른다.

이 세대 이후의 베이비붐 세대는 수적으로 많고 민권운동 등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반면에, 침묵의 세대는 수적으로도 적고 각자의 일상에 집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70∼80대인 이들에게 따라붙는 또다른 이름은 ‘운 좋은 세대’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치가 이들의 삶의 중요시기마다 운 좋게 오른 덕분에 여느 세대보다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의 소비자금융 조사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노년층의 가구 순 자산가치 중간값이 젊은 층의 그것을 크게 웃돌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 시간)보도했다.

75세 이상 노인은 가구 순 자산가치 중간값은 19만8천 달러(2억1천785만 원)로, 이 세대의 20년 전 순 자산가치 13만 달러에서 크게 불어났다.

이런 덕분에 2013년 국가인구통계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년층의 빈곤율은 9.5%에 그쳐,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부유한 세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1959년 당시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35%로, 가장 빈곤한 세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인구학자 닐 하우는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들은 어른이나 노인이었는데 지금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 세대가 한창 일할 때인 1962년부터 1991년까지 미국 경제는 연간 평균 3.5%씩 견실한 성장을 계속했지만 이후 성장률은 2%대에 머물렀다.

운도 좋았다. 이 세대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사람들은 2007년께 은퇴 시기인 60대 중반을 맞아 이듬해인 ‘2008년 금융 위기’를 대부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가 경제 차원에서 이들의 부유함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노년층은 의료 비용을 제외한 다른 소비에 인색해지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조사를 보면 개인 소비는 45살에 최고 정점을 찍고 이후 내려가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은 더 길어진 노년 준비에 쓰일 전망이다. 1930년 당시 65세 노인의 기대 수명은 77세였지만, 2009년 65세 노인의 기대 수명은 무려 84세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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