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남녀 평등은 없다” 발언 논란

터키 대통령 “남녀 평등은 없다” 발언 논란

입력 2014-11-25 00:00
수정 2014-11-25 09: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여성은 남성과 동등할 수 없다고 주장,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성과 정의에 관한 학회에서 “여성과 남성은 다르게 만들어졌고 본성이나 체질도 다르다”며 “이 둘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은 본성(nature)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그는 남녀가 모두 공장에서의 육체노동 등을 했던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을 겨냥해 남성이 하는 힘든 일은 여성의 연약한 본성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종교는 여성의 역할을 어머니로 규정했다”며 “양성평등주의자들은 모성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여권 운동가인 훌리야 굴바하르 변호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이 터키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굴바하르는 “남녀 간의 평등을 무시하는 공직자의 발언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3년부터 11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했으며 올 8월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는 이전에도 여성은 아이 3명을 낳아야 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낙태나 제왕절개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또 무슬림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등 논란이 되는 발언을 일삼아 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