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7년 전 난징대학살 영상 공개

중국, 77년 전 난징대학살 영상 공개

입력 2014-12-08 00:00
업데이트 2014-12-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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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70여년 전 일본군이 저지른 난징(南京)대학살과 관련된 영상 자료들을 공개했다.

중국 국가당안국(기록보관소)은 올해 처음 법정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12월 13일)을 앞두고 당시의 흑백영상 자료들을 수집해 만든 다큐멘터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오는 13일까지 매일 한편씩 공개될 총 7편 가운데 7일 첫 번째로 나온 10분짜리 다큐는 1937년 당시 난징의 모습과 학살의 참상이 담긴 영상들을 편집해 제작됐다.

이들 영상의 상당 부분은 난징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촬영해 전 세계에 알린 미국인 선교사 존 매기가 촬영한 것이다.

그는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이 일본군에 함락된 1937년 12월 13일부터 6주간 자행된 학살의 참혹한 모습을 촬영해 영화 필름에 담았으며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이 영상을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 전했다.

존 매기의 아들은 지난 2002년 부친이 촬영한 난징대학살 필름과 당시 사용했던 카메라를 중국 정부에 기증했다.

중국 정부가 제작한 이번 다큐에는 ‘중국판 안네의 일기’로 불리는 청루이팡(程瑞芳)의 일기 내용도 포함됐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 당시 난징의 진링(金陵)여자대학 기숙사 사감이었던 그녀는 1937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당시 자신이 직접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방화, 살인, 약탈, 강간 등 일본군의 각종 만행을 일기로 남겼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청루이팡은 1947년 일제 전범을 심판하기 위해 도쿄에서 열린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만행을 증언하기도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들 영상이 중앙과 지방 각지의 당안관이 소장한 영상 자료 중에서 선별해 제작한 것으로 중국 정부가 난징대학살과 관련해 영상물 형식의 자료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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