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서 소방관 저격 사건…표적이 된 ‘제복’

미 플로리다서 소방관 저격 사건…표적이 된 ‘제복’

입력 2014-12-25 03:55
업데이트 2014-12-25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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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소방관이 피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순찰차에 있던 경관 2명이 한 흑인 남성의 근접 사격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른바 ‘제복’ 입은 사람을 표적으로 삼은 사건이 또 벌어지자 미국 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USA 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전날 오후 7시 35분께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한 소방서 청사 바깥에서 소방차에 기름을 넣던 소방관들에게 한 차량이 다가가 총격을 가해 소방관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당시 소방관 5명이 소방차에 주유 중이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차량이 이들에게 총 5∼6발을 쏜 뒤 달아났다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차량에는 운전자와 총을 쏜 사람 등 최소 2명 이상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의 부상 정도는 가벼운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잭슨빌 소방관 협회는 밝혔다.

잭슨 쇼트 잭슨빌 경찰서 경위는 지역 신문인 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소방관들이 공격 표적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며 “다만 이번 총격이 미주리 주, 뉴욕 사건과 연계된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주리 주 퍼거슨과 뉴욕에서 흑인의 목숨을 빼앗은 백인 경관에 대해 잇달아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뒤 경찰이 지탄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라 현지 경찰이 두 사건에서 촉발된 범행이 아닌가 우려하는 것이다.

잭슨빌 시 당국은 사건 발생 후 시 전역의 소방서 경계수위를 ‘높음’으로 상향 조정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같은 날 차량 절도범이 경관에게 총을 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잭슨빌 시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앨빈 브라운 잭슨빌 시장은 “치안 유지 일선에서 일하는 용감한 경찰과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비겁한 공격에 매우 분노한다”며 “경찰과 소방관이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사용에 따른 인종 갈등 양상이 폭발한 뒤 군인, 경찰, 소방관 등 미국 사회가 특별하게 대우하는 ‘제복 입은 사람들’이 공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욕 경관 피격 사망 사건은 대표적인 사례로 경찰은 물론 인권 시위대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죄 용의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건 직전 퍼거슨과 뉴욕에서 희생된 흑인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을 살해하겠다고 암시한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수사 당국을 긴장케 했다.

USA 투데이는 지난 22일, 올해 근무 중 순직한 경찰관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0명에서 123명으로 증가했고, 특히 총에 맞아 숨진 경찰은 작년 31명에서 올해 49명으로 58%나 늘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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