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미국인 지갑도 ‘활짝’…소매업체 반색

경기 회복에 미국인 지갑도 ‘활짝’…소매업체 반색

입력 2014-12-26 09:53
업데이트 2014-12-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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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크리스마스 연휴 소매 매출 3년래 최고 예상”

미국 소비자들이 가파른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뒤늦게 지갑을 열자 소매업체들이 반색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성탄절 연휴 매출이 3년래 최고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일찌감치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12월 내내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제럴드 스토치 전(前)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스마스 대목까지 판매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토이저러스는 미국 최대 장난감 전문업체다.

이는 최근 경기 지표가 연이어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어줘 결과적으로 주요 쇼핑 시즌에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부추겼을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자리도 1999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12월 톰슨로이터/미시건대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2007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더구나 유가도 5년래 최저로 떨어져 미국 소비자들에게 하루 4억5천만 달러(약 4천968억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주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뉴욕에서 남편 선물을 사려고 나선 캐시 린코트는 휘발유 값이 내려가 매달 60달러를 아낀 셈이 됐다면서 “이 정도 덤으로 얻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미 전국소매협회(NR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잭 클라인헨즈는 “유가 하락에 따른 개인 소득의 증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NRF는 11월과 12월 매출 신장세를 4.1%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4.8%를 기록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컨설팅 업체 소비자성장파트너(CGP)에 따르면 아직 초기 집계이긴 하지만 수퍼토요일로 알려진 이달 20일 매출은 총 230억 달러로, 11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 200억 달러를 초과하면서 지난 10년간 최고 매출 시즌으로 자리 매김한 블랙프라이데이를 압도했다.

월마트, 타깃 등 대형 할인매장들은 이처럼 연휴 대목에 매출이 늘자 성탄 선물을 받듯 즐거워하고 있다. 이들 소매업체는 그동안 아마존 등 온라인 경쟁업체들로 고전해왔다.

신문은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경기 침체로 지갑을 닫고 있던 소비자들이 연휴 대목에 그동안 참았던 소비 욕구를 풀긴 했어도 그때는 경기 회복세가 지금처럼 강하지도 않았고 실업률도 고질적으로 높았다”면서 “이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아직 조심스럽기는 해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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