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카드, 지역 서비스 중단…서방 제재 강화
서방 제재가 강화된 크림 자치공화국이 내년 휴가철 이전에 러시아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지만,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악쇼노프는 “자체적인 결제시스템을 만드는 일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인도가 함께한다면 절대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적인 시스템이 안정되면 서방의 금융기관들이 먼저 시장 진출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소식에 따르면 크림은 현재 러시아가 자체 개발 중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관광객이 몰리는 내년 휴가철 이전에 관련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러시아는 올해 3월 크림 병합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일부 자국 은행에서 유명 신용카드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결제가 잠정 중단되자 독자적인 결제시스템 준비에 들어갔다.
이 결제시스템은 개발이 끝나면 중국과 인도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자와 마스터 카드는 전날 크림 지역에서의 각종 카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두 카드사의 이번 방침은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행정 명령으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미국인이 크림과 무역은 물론 크림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또 재무부에 크림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오바마는 이번 조치에 대해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태도를 명확히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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