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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테러범들 조롱…매진 열풍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테러범들 조롱…매진 열풍

입력 2015-01-14 17:33
업데이트 2015-01-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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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만화가를 살해할 수 있었지만 그들의 풍자 정신을 꺾지는 못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테러로 편집장 등을 잃은 지 1주일만인 14일 발행된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에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과 테러범들을 조롱하는 만평 등이 실렸다.

평소(32페이지) 절반인 16페이지로 발행된 ‘생존자 특별호’ 표지에는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으며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라는 제목이 달렸다.

이슬람교에서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종종 풍자 대상으로 삼아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됐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리스트들도 풍자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날개를 단 테러범이 천국에 도착해서는 “70명의 처녀는 어디 있습니까?”라고 묻자 “샤를리 팀(희생자들)과 있다, 바보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성전(지하드)으로 죽은 무슬림은 천국에서 처녀 70명을 상으로 받는다는 무장대원들의 믿음을 비웃은 것이다.

또 테러리스트들이 잡지사 사무실에서 총을 난사하는 장면과 샤를리 에브도 만화가가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함께 묘사하면서 ‘테러리스트는 25초의 일’, ‘만화가는 25년의 일’이라면서 ‘테러리스트는 빈둥거리고 게으른 직업이다’라고 비꼬았다.

샤를리 에브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하기 위한 지난 11일 파리 행진도 소재로 채택됐다.

160만 명의 시민과 수십 개국의 정상이 참가한 파리 행진 장면을 개선문과 함께 그려 놓고는 “(가톨릭) 미사보다 ‘샤를리’에 더 많은 사람이 왔다”면서 추모 열기를 놀라워했다.

최신호에는 또 프랑스 수녀가 구강성교를 이야기하는 만평과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지도자들이 세계를 나누는 만평도 포함됐다.

최신호에는 10여 개의 만평이 실렸으며 테러에서 살아남은 5명의 만화가와 2명의 칼럼니스트가 참가했다. 또 숨진 부편집장의 만평도 실렸다.

제라르 비아르 샤를리 에브도 편집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이 우리를 위해 종을 울려줘서 많이 웃었다”면서 “살아남은 직원들은 우리 곁에 함께 해준 수백만 명의 시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신호는 이날 배포 후 파리 여러 지역에서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최신호는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스페인어 6개 국어로 발행됐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터키어판 300만 부가 인쇄 발행되며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는 온라인판으로만 낸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이전에 매주 6만 부가 인쇄돼 3만 부가량이 팔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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