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민 문제점 이해”…반이슬람 운동도 경계

메르켈 “이민 문제점 이해”…반이슬람 운동도 경계

입력 2015-01-17 10:27
수정 2015-01-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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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간 FAZ 인터뷰 “그리스, 유로존 머물러야” 혼선 정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이민자 유입에 따른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반(反)이슬람화 운동은 옳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인터뷰에서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주도의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한 자신의 대(對)시민 호소와 관련해 “페기다 운동이 정당하지도, 합법적이지도 않은가”라고 질문받자 이런 취지의 생각을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많은 사람을 가만있지 못하게 하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예컨대 이민이 던지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문제들이 있다”면서 이민이 없다면 독일에 이익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것들이 있고, (이민 탓에) 대도시와 특정 국경지역에서 생기는 범죄에 관한 문제가 있다고 예시했다.

그는 작년 말 공개한 올해 신년사에서 반이슬람화 운동 주도 세력에 대해 “마음속에 편견, 냉담, 증오를 지녔다”며 이들이 마련하는 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폴란드와 체코 국경에 있는 작센 주(州) 드레스덴 중심의 페기다 운동을 겨냥한 것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페기다 데모에는 다른 동기들도 작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집회를 조직하는 이들에게 도구로 이용당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5일 총선을 앞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 여부 논란에 언급, “그리스가 유로존에 계속 남아있기를 바란다”면서 “유로 위기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은 유로존이 그리스뿐 아니라 모든 회원국들과 함께 강력하게 통합돼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메르켈 정부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견딜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탈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화 사용을 반대하고 페기다 운동도 지원하는 신생정당 ‘독일의 위한 대안’(AFD)이 자신이 속한 기독교민주당(CDU) 지지를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여론조사를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CDU 여론지지 수치는 우리당이 국민정당으로서 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정당지지도는 CDU가 바이에른주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과 합산 기준으로 42%, AFD가 6% 안팎을 점하고 있다.

유럽에서 포퓰리즘과 극단 정당 세력 및 운동이 거세지는 데 대해 메르켈 총리는 글로벌 시대에는 유럽연합(EU) 과의 협력 등 국제공조 없이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국가주의적 배타성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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