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질환 드물지만 불임은 큰 문제”…FDA에 시술 허용 요청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한 미국 과학자가 최근 영국 하원에서 시술을 허용한 세부모 체외수정법을 불임부부에게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국 오리건과학대학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는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턴트와의 인터뷰에서 세부모 체외수정 시술을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앓는 부부는 물론 나이 많은 불임부부에게도 할 수 있도록 미 식품의약국(FDA)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이 미토콘드리아 질환의 대물림을 막고자 허용한 시술로 불임부부에게도 희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미탈리포프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은 드문 데 비해 불임은 여성 노산에 따른 현대사회의 매우 큰 문제”라며 “불임도 질병이고 불임 여성은 다른 질병을 지닌 여성과 똑같은 시술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부모 체외수정 시술 방식이 유전질환이나 불임 모두의 경우에 동일하다면서 이 시술이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앓는 부부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된다면 불임부부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 해리스 영국 맨체스터대 생명윤리학 교수도 세부모 체외수정의 안전성이 입증되면 나이가 많은 불임 여성에게 적용하는 데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한 쪽에 안전한 시술이라면 다른 쪽의 이용에 안전하지 않다고 볼 이유가 없다”면서 “항생제를 특정 감염에만 쓰고 다른 데는 못쓴다고 말하는 거나 같다”고 말했다.
영국 하원은 지난 3일 미토콘드리아 질환으로 발생하는 모계 유전질환을 막기 위해 세부모 체외수정을 허용, 윤리 논란을 촉발했다. 유전질환을 지닌 환자 가족과 과학계 일부는 환영했으나 ‘맞춤형 아기’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뉴캐슬 대학이 시술을 맡아 2016년 ‘세부모 아기’가 처음으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디펜던트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