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겐지 신드롬…관련서적 매진·인터넷에 추모 이어져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인질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본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나는 겐지다’ 일본인 인질 추모 열기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8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 구 JR 시부야역 근처에서 열리고 있다. 비슷한 집회는 이날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후쿠오카(福岡)에서도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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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겐지다’ 일본인 인질 추모 열기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8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 구 JR 시부야역 근처에서 열리고 있다. 비슷한 집회는 이날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후쿠오카(福岡)에서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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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부야(澁谷) 구에서 열린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2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들은 ‘나는 겐지다’(I AM KENJI), ‘나는 하루나다’(I AM HARUNA) 등의 글이 담긴 종이를 들고 모였으며 촛불을 밝히고 헌화하기도 했다.
오사카에서는 도심 운하인 도톤보리가와(道頓堀川)의 다리 위에 100여 명의 추모 인파가 몰렸다.
후쿠오카에서 추모 집회에 참석한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44) 씨는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위험한 현장에서 진실을 전하려고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고토 씨의 노력을 평가했다.
인터넷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고토 겐지 씨가 생전에 말하고자 했던 평화·공존의 메시지를 이어가자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오사카 출신으로 미국에서 영상 프로듀서로 일하는 고토 씨의 친구 니시마에 다쿠(西前拓·52) 씨가 ‘나는 겐지다’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페이스 북에는 취지에 공감한다는 ‘좋아요’ 반응이 9일 오전 9시 30분 현재 5만2천 건을 넘었다.
한 이용자는 “슬픔·분함·분노·애도의 마음이 교차한다”며 “겐지 씨의 일을 보고, 또 그가 접한 많은 이들의 메시지를 읽고서 겐지 씨가 많은 사람에게 마음으로 다가서 생명과 마음을 구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일본 주요 서점에서는 아프리카 소년병의 이야기를 담은 ‘다이아몬드보다 평화가 좋아요’ 등 고토 씨의 저서가 동났고 공립 도서관에 관련 서적의 예약자가 수십 명씩에 달하는 등 고토 씨의 사상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 비주얼 저널리스트협회는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반복되는가. 보복은 증오와 대립을 부추길 뿐이다. 폭력의 연쇄를 끊으려면 원인을 찾아 현명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폭력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것이 고토 씨가 언론인으로서 목숨을 걸고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겠냐”며 고인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촉구했다.
고토 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했으며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취재 활동을 했다.
그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것은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지가 아니라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또 어떤 희망을 품고 사는지라고 생전에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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