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자주 움직이는 아기, 자폐아 가능성”<영 연구팀>

“눈 자주 움직이는 아기, 자폐아 가능성”<영 연구팀>

입력 2015-02-09 10:43
수정 2015-02-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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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8개월 아기가 눈을 지나치게 자주 움직이면 나중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자폐증)로 진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 인지뇌과학연구실의 샘 워스 박사가 자폐증 가족력이 있거나 없는 생후 6∼8개월 유아 104명을 대상으로 안구 움직임의 어떤 특징이 나중 ASD 진단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아기들에게 정지영상(static image)을 보여주고 안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선추적기술(eye-tracking technology)를 이용해 관찰한 뒤 나중 ASD 진단을 받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의 안구 움직임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나중 ASD로 진단된 아기들은 정지영상을 바라보는 눈의 움직임 빈도가 1초에 약 3번으로 정상 아기들의 2번에 비해 잦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차이는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상당한 차이라고 워스 박사는 강조했다.

이 결과는 나중 ASD로 진단된 아기들은 다른 아기들에 비해 정지영상을 살펴보는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성인 ASD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시각정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유아 때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추측했다.

ASD 성향이 있는 아기들은 높은 수준의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자극을 얻기 위해 눈을 빨리 움직이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해석했다.

아니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통 아기들과는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성인은 새로운 영상이나 장면을 바라볼 때 대개 ‘살펴보는 단계’에서는 빠른 눈의 움직임을 보이다가 뒤이어 눈의 움직임 빈도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그러나 이 아기들은 눈의 움직임 빈도가 줄어들지 않고 처음의 빈도가 꾸준히 유지됐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오티스티카(Autistica) 자폐증연구재단 연구실장 사이먼 월리스 박사는 자폐아는 유아 초기부터 뇌와 행동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면서 자폐아 조기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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