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검사 의문사’ 한 달…정권 시험대(종합)

아르헨티나 ‘검사 의문사’ 한 달…정권 시험대(종합)

입력 2015-02-19 10:47
수정 2015-02-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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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행진’이 열렸다는 내용으로 시제 바꾸고 행진 내용 일부 추가함.>>진상규명 촉구하는 대규모 ‘침묵의 행진’ 열려

아르헨티나에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하던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 사망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니스만 검사는 1994년 7월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해 왔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8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2004년 9월부터 이 사건을 조사해온 니스만은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최근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엑토르 티메르만 외교장관 등이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로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인터폴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니스만 사망 한 달째인 18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대규모 ‘침묵의 행진’이 열렸다.

이날 행진에는 현직 검사와 판사, 야권 대선후보와 야당의원들, 비정부기구(NGO) 회원, 유대인 단체 관계자, 노동계 인사 등이 대거 참가했다.

AFP통신은 이날 행진 참가자가 무려 40만명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시내 연방의사당 앞 광장에서 아르헨티나 민주주의의 상징인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Casa Rosada) 앞 5월 광장까지 행진하면서 니스만 검사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르난데스 대통령 축출을 겨냥한 쿠데타 시도”라며 ‘침묵의 행진’을 강하게 비난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자신도 “그들은 우리를 자극해 초조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그런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니스만 검사 사망 원인 규명을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하는 세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니스만 검사 사망에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최대 여론조사업체인 폴리아르키아(Poliarquia)의 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40%에서 니스만 검사 사망 후 5%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여전히 견고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입법-사법부와 NGO, 노동계를 망라하는 세력이 ‘침묵의 행진’에 가세하면서 정국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아틸리오 보론 교수(사회학)의 발언을 인용, “입법-사법부와 행정부 간의 갈등으로 번진 니스만 사건으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집권 이래 가장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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