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와 게바라의 동반골프’…딱 한차례 있었다

‘카스트로와 게바라의 동반골프’…딱 한차례 있었다

입력 2015-05-22 08:52
수정 2015-05-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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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골프장 라운딩서 “골프장을 예술대학으로 바꾸자” 논의

‘쿠바 혁명’의 대부인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평소 골프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당연히 ‘반혁명적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골프를 쳤다. 그것도 동반라운딩 형태로. 하지만, 쿠바 혁명이 성공한 직후 단 한 차례에 그쳤다.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 2년 뒤인 1961년 쿠바의 최고급 골프장에서 게바라와 한 차례 동반 골프를 쳤다. 1961년 1월 미국과의 국교 단절을 선언한 뒤다.

평소 카스트로가 골프를 ‘게으른 부자들의 게임’이라며 곱지 않게 생각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그래선지 두 사람의 차림새는 운동복 차림이 아니라 평소대로 군복을 입고 군화를 신은 채였다.

특히 카스트로는 골프 라운딩 중에 게바라에게 “이 골프장를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의 말대로 두 사람이 라운딩을 했던 골프장은 예술대학의 일종인 ‘국립고등예술연구소’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카스트로의 구상이 완전히 실현되지는 못했다. 카스트로는 종합예술대학 설립을 꿈꿨지만, 일부 건물은 지금도 여전히 완성되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일부 건물은 여전히 농지에 둘러싸여 변변한 대학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다.

미국이 일간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쿠바간 국교 정상화 이후 때마침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날레에서 카스트로와 게바라의 동반라운딩을 소재로 한 오페라 ‘쿠바나칸-탈바꿈의 혁명’이 무대에 오른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라운딩을 소재로 골프장에서 예술대학으로 탈바꿈했지만, 완벽하게 혁명적으로 변신하지 못한 ‘혁명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언론의 자유가 제한된 쿠바에서 혁명의 대부인 카스트로를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번 작품이 혁명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혁명의 틀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혁명에 위배되면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카스트로의 발언대로 쿠바 혁명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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