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사설 “한일 세계유산 최악은 피했다…앞으로 가자”

아사히 사설 “한일 세계유산 최악은 피했다…앞으로 가자”

입력 2015-07-08 08:55
수정 2015-07-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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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노동 강요는 입증된 것…日 부정적 역사 성실히 알려야”

일본 아사히 신문은 8일 사설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에서 한일이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진전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사히는 ‘(세계유산 등록 관련) 합의에 기반해 앞으로 가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긴 했지만 양측이 마지막에 서로 양보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양국이 “미래로 계승하는 세계유산의 정신 아래 이번 소동을 딛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설은 “일본 정부는 한국의 향후 사법 판단 등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강제 노동이 아니다’며 부정하지만 폭력적인 동원과 가혹한 노동을 강요한 사실은 많은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부(負)의 역사’에 대해서도 정보를 알릴 것을 약속했다”며 “성실히 실행해 세계유산을 다면적인 역사를 말하는 장소로 만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설은 “한국 정부도 일본에 대항심을 부추기는 한국 언론을 의식해, 체통을 신경쓰지 않는 언동을 한 것이 눈에 띄었다”며 “구체적인 피해자 수를 도중에 사용하지 않는 등 근거가 불확실한 주장도 있었다”고 적었다.

지난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일본 23개 산업시설 중에는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한 현장 7곳이 포함됐다.

등재 추진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어떻게 반영할지를 놓고 한일 정부는 우여곡절 끝에 ‘의사에 반해 끌려가 노동을 강요당했다(forced to work)’는 표현으로 타협점을 찾았지만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인지 여부를 놓고 다시 입장차가 노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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