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에 ‘핵무기 격발’ 폭발물 제작용 건물 짓는다”

“북한 영변에 ‘핵무기 격발’ 폭발물 제작용 건물 짓는다”

입력 2015-07-26 23:44
수정 2015-07-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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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위성사진 분석…설비공사 계속돼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실험용 경수로(ELWR)의 설비 공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핵무기 격발용 고성능 폭발물을 조립·제작·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도 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분석을 담당한 윌리엄 머그포드 연구원은 우라늄 농축단지에 짓는 건물 중 하나에 다른 곳과는 구별되는 모양과 색의 벽들이 세워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사진이 색상 오류 없이 제대로 촬영됐고 북한에서 치장용으로 만든 게 아니라면, 건물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정해진 방향으로만 압력을 내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건물이 “핵무기 격발용으로 쓰는 고성능 폭발물을 조립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머그포드 연구원은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실험용 경수로(ELWR) 주변에서의 건설작업 또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로 건물 맞은편에 변전소로 보이는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며 “아직 모든 시설이 다 갖춰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완성된다면 북한은 경수로 운영을 위한 또 다른 단계를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머그포드 연구원은 ELWR 근처에서 “냉각재인 이산화탄소를 수송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목격됐다”며 ELWR의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분명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ELWR에서 온배수나 증기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시설 때문에 이 시설이 아직 가동되지 않았거나 매우 제한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8노스는 지난 5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ELWR 옆에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으며, 이는 ELWR 가동을 위한 마지막 준비단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38노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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