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이착륙에 ‘치명적’…올들어 5천352회 발생
미국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쏴 항공기 조종사들의 시야와 운항을 방해한 사건이 곳곳에서 발생해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연방항공청은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부터 새벽까지 공항 7곳에서 군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 20여 대가 레이저 빔 공격을 당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레이저 빔 공격을 받은 공항은 뉴욕 시를 비롯해 텍사스 주 댈러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세크라멘토, 팜스프링스, 오클랜드, 온타리오 등이다.
실제로 댈러스 러브 필드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737기종과 민간 제트기 2대가 레이저 빔 공격을 3차례 받았고, 뉴욕 JFK공항에서도 레이저 빔 공격이 3차례 있었다.
레이저 빔 공격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공항에서는 항공기 착륙 궤도를 수정하는 등 항공기 유도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이·착륙 항공기에 대한 레이저 빔 공격은 모두 5천352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2천837건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레이저 빔 공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로스앤젤레스다. 올해 이 지역에서만 레이저 빔 공격이 197차례나 발생했다.
이어 애리조나 주 피닉스 183회, 텍사스 휴스턴 151회,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132회, 텍사스 댈러스-포트워스 115회 순이다.
앞서 지난 7월15일에도 밤 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뉴저지 주 뉴어크 공항 등을 지나는 민간 여객기 11대를 상대로 레이저 빔이 발사된 바 있다.
레이저 빔 공격은 야간에 이·착륙하는 여객기 조종사의 시야를 방해해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레이저 포인터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연방항공청은 지적했다.
항공기를 향해 레이저 빔을 쏘는 것은 연방 범죄로 분류되며 적발 시 최고 20년의 징역형이나 벌금 25만 달러의 중형이 선고된다.
이처럼 레이저 빔으로 항공기 운항을 방해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FBI는 지난해 레이저 빔을 쏜 용의자에 대해 정보나 위치를 제공하면 1만 달러의 보상금을 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