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 민항기 비행경로 추적”

“앞으로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 민항기 비행경로 추적”

입력 2015-11-28 10:06
수정 2015-11-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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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의문의 MH370기 실종 재발 않도록 필요 주파수 배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3월 발생했던 의문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 실종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공위성을 이용해 민간 항공기 비행경로를 추적하도록 무선 주파수 일부를 할당하는데 회원국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ITU는 이날 인공위성 궤도와 무선 주파수 스펙트럼 조정 등을 위해 193개 회원국 중 162개국 대표 약 3천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달 한 달간 계속된 세계 전파통신회의(WRC: The World Radiocommunication Conference)를 마치면서 스위스 제네바 CICG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자오허우린 ITU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무선 주파수와 관련한 이번 회의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특히 MH370기 실종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민항기 운항 경로 추적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U 회원국들이 이런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ITU는 전 세계 민항기 비행경로 추적을 위한 주파수 대역(1087.7-1092.3 MHz)을 지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지금까지 항공기에서 지상 관제국에 신호를 보낼 때 사용되던 무선 대역 중 일부를 활용해 항공기에서 인공위성으로 위치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ITU는 또 민항기의 위치신호 발신장치에서 위성으로 신호가 보내지게 되면 남극이나 북극은 물론 바다 위나 외떨어진 곳 등 어디에서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지상 레이더에 의존하던 현재의 민항기 비행경로 추적 방법이 달라진다. 지상 레이더는 항공기 추적 범위가 넓지 않고 바다 위나 일정 고도 이하로 비행할 때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취약점이 있다.

프랑수아 랑시 ITU-R(전파통신국) 국장은 “기술적으로 이런 방식을 택하면 전 세계 민항기의 비행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면서 “이 시스템은 오는 2017년까지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미 항공기 대부분이 필요한 장비를 다 갖추고 있어 새로운 규칙을 따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운항하는 항공기의 위치신호를 15분 간격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항공사들에 의무적으로 도입하자는 제안을 지지한 바 있다고 AFP는 전했다.

ITU WRC는 또 도로 교통안전을 위해 자동차에서 충돌방지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79GHz)을 설정하고, 경찰·소방·구급차·재난대응팀 등의 긴급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대역(694-894 MHz)도 지정했다.

아울러 환경보호 등을 위한 지구 탐사 위성이 사용할 주파수 대역(7-8 GHz)을 새로 배분하고, 6GHz 이하 대역에서 추가 주파수 배분에 어려움을 겪는 5세대(G) 이동통신인 `IMT-2020' 서비스를 위해 6GHz 이상 대역 주파수의 활용 방안을 오는 2019년 차기 WRC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WRC-15 회의에서 기상예보, 재난 경고, 기상 관측 등에 필수적인 주파수 대역을 다른 대역과의 주파수 간섭없이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회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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