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뱅크 “수익률 곡선에서 시장에 뒤지는 악순환될 수도”
유럽중앙은행(EDB)이 오는 3일(이하 현지 시간)의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이미 마이너스인 예치 금리를 더 떨어뜨리는 등 양적완화(QE)를 확대해도 그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란 회의론이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블룸버그는 ECB가 -0.2%인 예치 금리를 -0.3%로 더 낮출 것으로 시장이 예측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ECB가 흡수할 수 있는 유통 채권이 3천730억 유로가 확대되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그간의 사례를 보면, 이런 유동성 확대 효과가 이내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왜냐하면, 12월의 추가 양적 완화가 강력히 시사된 지난번 ECB 회동 이후 4천530억 유로의 해당 채권 수익률이 -0.3% 밑으로 이미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런던 소재 리처드 맥과이어 금리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예치 금리를 더 떨어뜨려 봐야, 그 효과는 기껏해야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과이어는 “ECB가 이렇게 움직여도 시장에 한걸음 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QE를 통해 (ECB가 원하는) 수익률 곡선을 선도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하면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겠구나’하는 쪽으로 시장 기대감을 더 부추기는 악순환의 덫에 ECB가 걸려드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ECB가 예치 금리의 바닥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고 맥과이어는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유로 채권의 전반적인 수익률이 최근 기록적으로 떨어졌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0년 만기 물까지의 수익률이 지금의 예치 금리를 밑도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예로, 5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7일 장중 처음으로 -0.2%를 밑돌았으며, 2년 물 역시 -0.429%로 바닥 기록을 세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랑스 국채 2년 물 역시 -0.343%로 바닥을 쳤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 때문에 라보뱅크와 DZ 뱅크 측은 ECB가 이번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예치 금리를 더 낮추는 것 외에 기존 QE 규모를 확대하거나 시한을 연장하는 조치까지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모힛 쿠마르 금리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ECB의 추가 완화는 유로 지역) 다른 중앙은행의 경쟁적인 통화 절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스위스와 덴마크가 그럴 기색이 완연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유로 지역 마이너스 금리의 최대 혜택은 통화 약세”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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