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패션에…미국서 ‘로드킬 모피’ 논란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패션에…미국서 ‘로드킬 모피’ 논란

입력 2015-12-15 08:48
수정 2015-12-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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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버려지는 사체들”…동물보호론자 “그래도 모피” 시큰둥

사진=Petite Mort Furs 웹사이트
사진=Petite Mort Furs 웹사이트

동물보호론자의 거센 반대에도, 전 세계 모피 수요는 줄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야생동물의 모피로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는 회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신생 패션기업 ‘쁘띠뜨 모르 퍼(Petite Mort Furs)이다.

2년 전 이 회사를 창업한 파멜라 파퀸은 스코틀랜드, 덴마크 등지에서 국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패션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로드킬‘로 미국의 도로에서 죽은 연간 3억6천500만 마리의 사슴, 라쿤, 여우, 코요테 등 야생 동물의 털가죽으로 목도리, 모자, 레그워머 같은 퍼(Fur) 아이템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동물을 죽여 모피옷을 입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모피는 모피”라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그러나 파퀸은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근시안적 생각”이라며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잘라말했다.

중국, 러시아의 모피 구매력이 증가하고 인조모피까지 대중화되는 등 모피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모피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350억 달러(41조5천억 원) 규모이며, 이를 위해 매년 5천만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퀸은 “로드킬 동물들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진다”며 “이것을 이용하면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되며, 이런 방식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피 옷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하며, 그러려면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모피를 ’교통사고 모피‘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프랑스어로 ’작은 죽음'이라는 뜻을 가진 이 회사의 제품은 500∼2천500달러에 이르는 고가이다.

상품마다 모피를 제공한 동물이 어디서, 언제 죽었는지가 기록돼 있다.

파퀸은 동물을 사체를 수습하는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만, 가죽을 벗기는 작업은 직접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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