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올해 실적 2008년 이후 최악

워런 버핏, 올해 실적 2008년 이후 최악

입력 2015-12-22 11:42
수정 2015-12-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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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올해 2008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A주와 B주가 올해 들어 모두 13%가량 하락하고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도 대부분 부진했기 때문이다.

버핏이 이같이 손실을 본 경우는 2008년으로 당시 버크셔의 주가는 32% 가량 폭락했다.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8.5% 폭락해 버크셔의 주가는 벤치마크대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올해 S&P500지수가 2% 하락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버핏의 성과는 시장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버크셔가 시장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던 마지막은 1999년 IT 버블이 한창이던 때로 당시 S&P500지수는 19.5% 올랐다. 반면 버크셔 A주는 20% 하락했고, B주는 22%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올해도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보여 주가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의 주가가 모두 올해 두 배 이상 올랐고,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도 각각 40%, 30% 이상 상승했다.

버핏은 1999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퀄컴, 선마이크로 등에 대한 투자가 적어 IT 주가 상승에 수혜를 보지 못했고, 이번에도 넷플릭스,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

여기에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들이 올해 급락한 점도 버핏의 성과에 악영향을 미쳤다.

버크셔가 보유한 IBM은 올해 15% 이상 하락했고, 이외에도 투자 비중이 높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프록터앤갬블, 월마트 등의 주가도 각각 26.5%, 13.8%, 31.5% 떨어졌다.

다만, 버핏의 장기 투자 성과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버크셔 B주는 지난 10년간 123% 올라 S&P500지수의 상승률 58%를 크게 웃돈다. 해당 주식은 1996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는 541% 올라 S&P500지수의 상승률 201.5%를 두 배 이상 웃돈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버크셔의 B주는 여태껏 두 해 연속 하락한 적이 없고, A주는 1973년~1974년을 빼고 두 해 연속 하락한 점이 없다는 점에서 내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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