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수법이 점점 바뀌고 있다.

무방비 상태의 일반 대중을 노린 ‘소프트타깃’ 테러가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카페와 공연장, 축구장, 공항과 같은 대도시 다중이용시설을 노렸다면 최근에는 공휴일 해변이나 축제장, 휴양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공격 수단도 무차별 총격이나 자살 폭탄 테러에서 차량을 이용한 살상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세계 각국에서 잇따른 테러로 보안이 강화되고, 사람들의 경계심도 높아진 도심 주요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때와 장소를 겨냥, 감시망을 피하는 데 용이한 수단으로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혁명 기념일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는 이 같은 경향을 잘 보여준다.

테러범은 혁명기념일을 맞아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대형트럭으로 덮쳐 최소 80여 명을 살해했다. 당시 현장에는 1500명∼수천명이 있었고 사망자 중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프랑스 당국은 전했다.

니스는 남불 리비에라 해변의 대표적 휴양지로 여름철이 되면 프랑스인뿐 아니라 유럽인과 외국인이 대거 찾아와 휴가를 즐기는 곳이다. 특히 이날은 불꽃놀이 등 휴일 축제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여름밤을 즐기고 있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아프리카 휴양지 코트디부아르 그랑바상의 해변과 리조트를 공격, 휴가를 즐기던 유럽인을 포함해 14명이 숨졌다. 1월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의 호텔과 카페에서도 총격과 인질극이 벌어졌다.

지난해 6월에는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튀니지 동부의 휴양지 수스 해변에서 튀니지 출신의 대학생 테러범이 해변의 파라솔 하나에 자리를 잡고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난사, 영국인 30명을 포함해 38명이 사망했다. 고급 휴양 호텔 투숙객이던 사망자들은 해수욕을 하거나 모래밭에서 여휴를 즐기다가 참변을 당했다.

유럽 관광객이 즐겨찾는 튀니지에서는 지난해 3월 수도 튀니스의 바르도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도 발생, 프랑스인, 이탈리아인, 영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17명을 포함해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테러는 이미 이전부터 예고됐다.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지난 4월 IS가 올여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남유럽 지중해 휴양지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전한 바 있다.

독일 당국자도 “IS가 저지르는 새로운 차원의 테러를 마주하게 될 수 있다”며 “휴가철 바닷가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