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슈퍼태풍 오는데…해외가족여행 필리핀 부통령 ‘구설’

성탄절 슈퍼태풍 오는데…해외가족여행 필리핀 부통령 ‘구설’

입력 2016-12-26 10:18
업데이트 2016-12-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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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이 자국에 강력한 태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가족과 함께 미국 여행을 떠나 도마 위에 올랐다.

로브레도 부통령이 세 딸과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간 마닐라타임스가 26일 전했다.

로브레도 부통령은 지난 주말 출국했으며 내년 초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블로거는 “슈퍼태풍이 몇 시간 뒤면 비콜반도(필리핀 동부)를 강타하는데 로브레도 부통령이 주민들에게 ‘미안하다’, ”오늘은 당신들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야당 소속인 로브레도 부통령을 못마땅해 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이 블로거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부통령이 휴가에는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느냐“고 비꼬았다.

그러자 다른 블로거는 ”크리스마스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귀중한 시간을 보내는 건데 침소봉대하지 말라“면서 ”부통령이 태풍을 막을 수 없으며 지역정부가 대처할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제26호 태풍 ’녹텐‘이 25일 오후 비콜반도에 상륙해 카탄두아네스 주의 전력이 끊기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필리핀 중북부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수십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카마리네스 수르 주는 로브레도 부통령의 고향이자 과거 하원의원 시절 지역구다.

한편 미겔 빌라푸에르테 카마리네스 수르 주지사가 태풍 상륙을 앞두고 통상 성탄절에 즐기는 통돼지 바비큐를 대접하겠다며 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해 눈길을 끌었다.

인명피해 ’제로‘를 목표로 세운 그는 많은 주민이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대피를 꺼리자 ”대피소에서 돼지 바비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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