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합종연횡’…필리핀, 中에 붙고 vs 베트남 ‘통미봉중’

남중국해 ‘합종연횡’…필리핀, 中에 붙고 vs 베트남 ‘통미봉중’

입력 2017-08-09 13:25
업데이트 2017-08-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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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을 봉쇄하는 ‘통미봉중(通美封中)’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은 필리핀이 중국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에 대응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해 중국에 맞서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과 중국의 긴장 관계는 지난 7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고 있던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국 외교장관들이 갖기로 했던 양자 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표출됐다.

중국은 애초 아세안 외교장관 공동성명 초안에 없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우려가 베트남의 요구로 최종 성명에 반영되자 베트남과의 양자 외교회담을 돌연 취소하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베트남은 아세안 회원국들에 대해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를 둘러싼 법적 구속력 있는 행동 규범을 공동성명에 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중국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베트남은 또 중국의 간척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고 제안해 중국을 실망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중 정책에 맞서 미국이나 일본을 끌어들여 세력균형을 도모하고 있어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갈등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은 이를 위해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또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도 주최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냉전 시대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에 대한 위험무기 판매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 지난(濟南)대의 동남아문제 전문가인 장밍량(張明亮) 교수는 “중국과 육상과 해상으로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베트남은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중국을 지켜봐 왔다”면서 “양국은 오래전부터 긴장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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