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도 북한 미사일 대피훈련…시민들 “위협 부추긴다” 항의

도쿄서도 북한 미사일 대피훈련…시민들 “위협 부추긴다” 항의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22 09:19
수정 2018-01-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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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대피훈련이 22일 처음 실시됐다.

훈련에 참가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위협을 부추기지 말라”는 항의시위가 열리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도쿄도와 정부 등은 이날 오전 분쿄(文京) 구 도쿄돔 주변에 있는 지하철역과 유원지 등에서 주민이 참가하는 대피훈련을 했다.

일본에선 지난해 3월부터 아키타(秋田) 현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미사일 낙하를 상정한 대피훈련을 했지만, 도쿄도 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쉬운 도심에서의 훈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약 25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일본 정부의 전국순간 경보시스템(J얼럿)으로 미사일 발사소식이 알려졌다고 가정하고 주민 등이 각자 판단에 따라 인근 지하철역 등으로 대피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주변 유원지에서도 근무 직원을 중심으로 훈련을 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이날 분쿄구 고라쿠엔(後樂園)역 주변 지하시설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훈련에 참가했다.

그러나 인근에선 ‘미사일 대피훈련 그만둬라’, ‘전쟁은 안된다’ 등의 피켓을 든 시민들이 항의해 경찰이 이를 막아서기도 했다.

대피훈련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미사일 대피훈련 반대! 전쟁동원을 거부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펼쳐 보였으며 ‘위협을 부추기지 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초 후쿠오카(福岡) 현 후쿠오카시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훈련이 열렸지만, 복수의 시민단체는 “쓸데없이 불안을 부추긴다”라며 시 측에 훈련 중지를 요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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