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케이팝 그룹 마오리 기도문 사용 논란

뉴질랜드서 케이팝 그룹 마오리 기도문 사용 논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29 13:11
업데이트 2018-11-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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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성 통신원 = 한국의 한 케이팝 그룹이 자신들의 신곡에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의 기도문 ‘카라키아’를 사용한 것과 관련, 뉴질랜드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뉴질랜드 텔레비전방송(TVNZ)은 29일 케이팝 그룹 NCT127의 신곡 ‘사이먼세즈’의 도입 부분에 마오리어 기도문이 나온다며 뉴질랜드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NCT127의 뮤직비디오는 29일 낮 현재 73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의 마오리 지적재산권 전문가 아로하 미드 교수는 노래에 나오는 마오리 말들은 카라키아라는 기도에 나오는 말이라며 “이 말들은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고 최고의 경의를 표할 때 쓰는 말”이라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노래에 그런 정신이 담겨 있지 않다면 그 말을 잘못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 교수는 이어 그 말들이 주로 논쟁을 끝낼 때 사람들이 화해하면서 사용한다며 따라서 노래 도입 부분에 그 말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그것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보지도 않고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화에서 영감을 받는 것과 그것을 존중하려는 자세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그것을 사용하는 게 적절한지 부적절한지 조사도 해보지 않고 사용한다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방송은 유튜브에서 이 비디오를 본 뉴질랜드인들 중에는 마오리 문화를 국제적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문화를 도용하는 것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보이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며 어떤 사람은 아예 카라키아 부분을 삭제하고 이 노래를 다시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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