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지진 교훈 잊지말자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 주오(中央)구에 있는 히가시유엔치(東遊園地)에 1995년 한신대지진 희생자를 추도하기 위한 대나무 등불이 켜져있다. 등불은 지진이 발생한 해인 1995와, 날짜인 1.17, 그리고 지진 재해의 교훈을 후세로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일본어 쓰나구(つなぐ)라는 글씨를 형상화했다. 2019.1.17 교도 연합뉴스
한신대지진은 1995년 1월 17일 오전 일본 혼슈(本州)와 시코쿠(四國) 사이에 있는 섬인 아와지시마(淡路島)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대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 아와지시마, 오사카(大阪) 등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불이 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고베시 주오(中央)구 히가시유엔치(東遊園地)에서는 34년전 지진 발생 시간인 오전 5시 46분에 맞춰 묵념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 주변에는 대나무 등불을 이용해 지진이 발생한 해인 1995와 날짜인 1.17, 그리고 지진 재해의 교훈을 후세로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일본어 쓰나구(つなぐ)를 형상화했다.
이 공원에는 총 5천개의 대나무 등불이 켜졌다.
한신대지진으로 두 동생을 잃은 고베시 나가타(長田)구 거주자 시바타 다이스케(柴田大輔·31)씨는 가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지진 재해 속에서 형성된 사람들의 유대를 다음 세대에도 전해주고 싶다”며 “동생들과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히사모토 기조(久元喜造) 고베시장은 “지진 재해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자들이 입주해 살고 있는 효고현 공영주택에서는 지난해 70명이 고독사했다. 일본에서는 혼자 살다가 숨진 사람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를 고독사라고 한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서 큰 피해를 봤던 이와테(岩手)현 리쿠젠다카다(陸前高田)시에서도 이날 오전 5시 46분 한신대지진 피해자 추도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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