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김정은, 2일 오전 귀국할 듯…난닝역엔 가림막 공사

‘빈손’ 김정은, 2일 오전 귀국할 듯…난닝역엔 가림막 공사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03-01 11:59
수정 2019-03-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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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들어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3.1. 하노이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들어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3.1.
하노이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익은커녕 합의문조차 손에 넣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기귀국설이 나왔다.

1일 한 외교소식통은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정을 앞당겨 오는 2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10시 동당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베트남 주석궁 앞에서 의장사열 등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한다. 이후 응우옌쑤언푹 총리 등과 면담하고 오후 6시 30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2일 오전 9시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묘에 헌화하고 귀국한다.

일각에서는 쫑 주석과의 회담 전에 김 위원장이 박닌성 옌퐁공단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방문해 경제 시찰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전날 회담 결렬의 여파 때문에 경제 시찰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 20분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이날 오전 10시까지 숙소 멜리아 호텔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12시쯤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깜짝 기자회견을 하고 회담 결렬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며 북측이 전면적 해제를 원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평양에서 베트남에 갈 때 거쳤던 난닝 철도역에 가림막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닝역은 김 위원장이 잠시 정차해 담배를 피우던 모습이 일본 TV 카메라에 포착됐던 곳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갑자기 난닝역에 가림막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베트남으로 건너간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다시 오는 것으로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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